"AI 자동화로 2~3년 내 대졸자 실업률 25%까지 치솟을 것"…美 상원의원의 경고
미국 대학생들이 향후 몇 년 동안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8년이 AI 고용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마크 워너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183개 기업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가 내년 졸업 예정자의 취업 시장을 '나쁨' 또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매우 좋음'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단 2%에 그쳤다. NACE는 미국 내 고용주들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졸업생 채용을 5.8% 줄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마크 워너 미국 상원의원은 "미국 신규 대졸자 실업률이 AI로 인해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이로 인해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조시 홀리 의원(공화당)과 'AI 관련 일자리 영향 명확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및 해고 현황을 노동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크 워너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AI는 이미 미국 근로자들을 대체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실업률을 최대 10~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라며 "미국 국민들은 AI가 우리 노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AI가 국민을 위해 일하도록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8년이 AI 고용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AI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믿지만,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경제적 고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고용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발간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21만 1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98.6%에 달하는 20만 8000개가 AI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미국과 유사하게 AI 도입 초기 주니어 고용은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청년층이 주로 수행하는 정형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 업무는 AI가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