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인공지능 군사적 활용 협의·조율하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전날(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부처 관리들이 "군사적 목적의 AI 기술의 활용에 관한 상세한 평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지침과 이니셔티브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유엔의 치사형자율무기체계(LAWS) 분야 신기술과 관련한 정부전문가그룹(GGE)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해당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접근방식을 확인했다"며 "이 분야에서는 주로 LAWS에 대한 GGE의 틀 안에서 양자 형태와 관련 다자 플랫폼 모두에서 향후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번 회담에 대한 중국 성명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미래 지정학적 경쟁을 규정할 일부 신흥 기술인 '우주안보, 생물안보, AI'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군사와 외교정책부터 우주안보와 중요 물질 등 전통과 신흥 분야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략적 조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46개국은 AI를 군사적으로 책임 있게 사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AI와 자율성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에 대한 정치적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AI의 군사적 이용에 대한 협의를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