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제미나이·코파일럿에게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를 물었더니…비교 결과는?
IT 매체 패스트 컴퍼니, AI 챗봇 '삼대장'에 같은 질문 던져 비교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은 인공지능(AI) 챗봇계 이른바 '삼대장'이라고 불린다. 최근 한 외신에서 AI 모델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 수립을 의뢰한 것.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는 똑같은 질문에 대한 각 AI 모델들의 대답을 전격 비교했다. 첫 번째 프롬프트는 "발렌타인데이에 요리할 만한 로맨틱한 식사는 무엇일까"였다. AI 모델들 모두 고급 양식 메뉴를 추천했다.
챗GPT는 치즈와 샐러드를 곁들인 토마토 마질 수프, 이탈리아 요리인 '카르파치오(Carpaccio)', 초콜릿 케이크를 제안했다. MS의 코파일럿은 알리오 올리오, 갈릭 버터를 바른 랍스터 꼬리, 초콜릿 퐁듀를 언급했다. 제미나이는 '비프 웰링턴 스테이크'와 치킨팟파이, 뇨끼를 추천했다.
"저렴한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는?"
AI 챗봇들은 이용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저렴한 예산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내놓았다. 두 번째 프롬프트는 "저렴한 예산으로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 방법"이다. 챗GPT와 코파일럿은 연인과의 발렌타인데이를 집에서 보내기를 권했다. 그러면서 직접 만든 DIY(Do It Yourself) 선물을 서로에게 주고,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했다.
식사도 집에서 만들어 먹기를 권유했다. 코파일럿은 연인과 함께 집에서 놀이를 즐기거나 식물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코스라고 했다. 제미나이는 가장 풍성한 답변을 제공했다. 박물관 관람부터 마사지까지 16가지의 다양한 제안을 제공했다. 가장 다양한 코스를 추천받기 위해서는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선물과 함께 줄 카드에는 어떤 메시지를 적을까?"
누구나 편지에 마음을 제대로 녹여내기 어렵다. 자기소개서나 에쎄이 작성에 탁월한 실력을 가졌다는 AI가 발렌타인데이 편지도 쓸 수 있지 않을까. AI 챗봇들은 다소 오글거리는 멘트를 내놓았다. 코파일럿은 "당신의 사랑은 내 마음 속에서 재생되는 멜로디이다. 가장 어두운 밤을 안내해주는 달빛이다"라고 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답장을 복사해 옮겨 적기 전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가 제안한 멘트는 평소 사용자의 말투와 다르기 때문에 들통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미나이는 서로의 기억이나 최근 연인에게 감사했던 행동을 떠올리는 것을 제안했다. 코파일럿은 농담 속에 속마음을 담으라고 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어떤 게 좋을까?"
이 질문에 챗GPT는 추억이 담긴 이야기, 사진, 손 메모로 가득 찬 추억 항아리를 제안했다. 제미나이의 답변에는 첫 데이트 밤의 별자리 지도, 2인용 DIY 공예 키트, 현대적인 믹스 테이프에 해당하는 개인화된 노래 재생 목록이 담겼다.
종합하면 챗봇들은 발렌타인데이에 가볍게 서로 축하하고, 다정하게 작은 선물을 교환할 것을 한 목소리로 제안했다. 과한 기대, 상대방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패스트 컴퍼티는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