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버이츠 '배달로봇',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 택한 배경은?…'배달공화국' 韓 도입은 언제쯤
우버이츠-카트켄-미쓰비시 전기, 배달로봇 사업 진행키로 전문가들 "일본, 잠재적 배달로봇 수요 높고 거부감 없어" '배달공화국' 국내 로봇 도입 언제쯤?…"올해부터 본격 실증"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 산하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가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잠재적 배달로봇 수요가 높고, 많은 식당들에서 이미 서빙로봇을 활용하고 있어 배달로봇 도입에 큰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우버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다음 달 말부터 일본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우버이츠는 미국 배달로봇 회사 카트켄(Cartken), 일본 미쓰비시 전기(Mitsubishi Electric)와 함께 도쿄 일부 지역 보행로에서 운행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우버와 카트켄은 이미 마이애미 등 미국 몇몇 도시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쿄 지역이 첫 해외 진출인 셈이다. 첫 해외 진출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일본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잠재적 배달로봇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미 일본 외식산업에 로봇들이 대거 투입돼 있어 거부감도 적다고 보고 있다.
우버이츠와 협업하는 카트켄은 구글 출신 직원들이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일본에서 이용될 카트켄의 '모델 C'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변을 탐색하고 성인이 걷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27리터 규모의 화물공간을 갖췄다.
로봇에는 카메라, 센서 등이 탑재돼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인식할 수 있다. 로봇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신호등에서 정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트켄의 원격 운영 인터페이스는 교육을 받은 미쓰비시 전기 직원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안잘리 진달 나익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은 음식 배달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도약을 의미하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해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전기 첨단 애플리케이션 개발센터 수석 총괄인 다나카 쇼지는 성명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는 더 심각해질 물류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새롭게 발표된 이번 계획이 일본 내 로봇 배달 서비스 확산의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우리의 강점 중 하나인 건물과 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 로봇이 다양한 시설 내부에서도 배송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달공화국' 국내 로봇 도입은 언제쯤?
국내 배달로봇은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해 걸음마 단계이다. 그간 규제로 인해 로봇이 보도를 다니는 것이 제한돼 있었다. 길거리에서 시범 운영조차 쉽게 할 수 없어 그간 호텔 내, 특정 아파트 단지 등 한정된 공간에서만 다닐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달이 가능해졌다.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자율주행 로봇에는 보행자 지위가 부여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자율주행 로봇이 다닐 수 있는 실외 지역은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 유예해 주는 제도)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지난해 개정안이 시행되며 그간 규제 샌드박스 지역 내에서 실증특례를 통해 운행해오던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기업들의 숨통이 트인 가운데 지자체들도 적극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로를 다니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가정으로까지 배달하려면 기관,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로봇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다양한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실제 배달을 받아 보는 주민들과의 소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