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의 IT온에어] NFT가 암표와의 전쟁 끝낼 수 있을까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2024-02-27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사진=미드저니)

겨울은 콘서트의 계절이다. 크리스마스, 연말, 발렌타인데이 등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기념해야 하는 날이 몰려 있어, 콘서트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는 이들이 많다. 덩달아 암표 피해가 집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암표 문제는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수준이 심각해지고 있다. 스포츠, 문화예술 생태계를 좀먹는 암표 문제 뿌리 뽑을 수 없을까.

암표상들은 왜 암표를 파는 것일까. 결국 돈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벌 수 있나. 인기 공연일수록 부당 이익은 커진다. 예컨대 지난해 열린 걸그룹 블랙핑크 대만 현지 공연의 경우 암표 최고가가 1,7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인기 가수 임영웅씨의 전국 투어 콘서트 VIP석 가격은 16만 5,000원이었던 반면 온라인에선 정가의 30배가 넘는 500만 원에서 550만 원에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 

신고 건수도 날로 늘고 있다. 2년 사이 12배 가까이 폭증했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적발되면 처벌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암표를 적발해도 처발 수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경범죄'에 해당돼 벌금 20만 원에 불과하다.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은 50년 전 기준에서 바뀌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암표 매매 금지 장소에 '온라인'은 포함돼 있지 않은 점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장범준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홍보 포스터. (사진=현대카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이 바로 NFT( Non-Fungible Token) 티켓이다.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며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NFT 기술이 티켓에 접목되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암호화된다.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 등이 불가하다. 

최근 암표 문제로 공연을 전면 취소했던 가수 장범준씨는 이달 진행한 공연에서 NFT 티켓을 활용했다. 가수의 공연에 NFT 티켓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본인 인증을 거쳐 1인 1매로 구매가 제한됐다. 암표상들이 활용하는 매크로는 차단됐다.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티켓을 구매한 계정 자체를 타인에게 넘긴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을 하려면 추가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티켓 양도의 벽은 한층 높아졌다. NFT 티켓은 실물이 없다. 그래서 이번 장범준씨 공연에서 별도의 티켓을 발행 받을 필요가 없었다. 앱 내에서 제공되는 QR코드로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입장 절차가 완전히 간소화된 것은 아니다. NFT 기술이 소유권만 확인해 주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사진=미드저니)

이 때문에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관객들에게 입장 번호를 부여했는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가 입장하는 것은 여느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NFT 기술 도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단 개인정보 도용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