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포토샵으로 '그래픽·편집 업계' 군림하던 어도비, 이젠 AI 음악 시장도 넘본다

텍스트를 오디오로 바꾸는 '프로젝트 뮤직 Gen AI' 공개 오디오 생성·편집 한 번에…"음악을 픽셀 수준으로 제어"

2024-02-29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어도비)

30년 넘게 '포토샵(Photoshop)'을 주력으로 '디자인·편집 시장'을 군림하던 어도비(Adobe)가 ‘인공지능(AI)’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자사의 이미지·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AI를 속속 도입한 데 이어 AI 음악 생성·편집 툴까지 개발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어도비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어도비는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음악을 생성하고, 편집도 가능한 플랫폼인 '프로젝트 뮤직 Gen AI 컨트롤(Project Music GenAI Control)'을 공개했다. 어도비는 텍스트를 비롯 참고 멜로디를 기반으로도 오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뮤직 Gen AI 컨트롤을 사용하면 사용자와 생성형 AI가 공동 창작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모든 이용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는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사용자가 '파워풀한 록'이나 '슬픈 재즈'와 같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음악이 생성된다. 도구가 음악을 생성하면 동일한 워크플로 내에서 결과를 맞춤화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어도비)
(사진=어도비)

한 곳에서 음악을 작곡하고 수정 작업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용자는 어도비의 툴을 활용해 음악의 템포나 구조, 반복 패턴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또 음악을 원하는 길이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리믹스를 하거나 무한 루프로도 만들 수도 있다.

니콜라스 브라이언(Nicholas Bryan) 어도비 수석 연구 과학자는 “새로운 도구의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오디오 생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작자들에게 오디오를 만들고, 조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심층적인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포토샵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음악을 픽셀 수준으로 제어하는 ​​것과 같다"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뮤직 Gen AI 기술은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 공학부와 협력해 개발되고 있다. 어도비의 새로운 도구는 향후 프리미어 프로와 같은 회사의 기존 편집 도구에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기술은 아직 대중에게 제공되고 있지 않고, 출시 날짜도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어도비는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시장 내 점유율을 자랑하는 포토샵과 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프로'를 개발한 기업이다. 어도비가 1990년 시장에 내놓은 포토샵의 경우 출시와 함께 이미지 편집 업계를 평정했고, 30년 넘게 시장을 군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어도비는 이미지 편집, 영상 편집, 문서 열람 등 기능을 갖춘 자사 서비스에 AI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 기술력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어도비의 AI 도입 의지가 매우 강해 향후 기술 개발 동향을 주목할 만하다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