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미나니의 과학현장] 6G, 융합, 저궤도 위성인터넷…MWC 2024 현장서 본 기술 트렌드
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의 현장 취재기 국내 대표 과학 유튜버·커뮤니케이터 지식인미나니
26일(현지시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막을 내렸다. 필자도 과학 전문 유튜버로서 혁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현장에서 본 MWC 2024는 어땠을까.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세대(G) 이후 통신망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들의,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었다. 어드밴스드 5G라고도 불리는 5.5G는 5G 진화 기술이자 6G 전 단계의 무선통신 기술이다. 5G는 이미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 왔다. 5.5G는 5G의 발전을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네트워크 성능과 새로운 사용 사례를 지원하며, 6G는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통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G는 구상의 통신뿐만 아니라 우주 통신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우주국(ESA)은 6G 시대가 우리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비범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및 AI 서비스를 사회적 및 환경적 주제에 적용해 대규모 지속 가능한 영향과 사회에서의 파괴적 기술 혁신을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쉽게 말해 6G는 이론적으로 5G 최고속도인 20Gbps(기가비트) 보다 50배 가량 빠르다.
완전 자율차 등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드는 인프라이다. 아직 주파수 대역도, 국제적 표준도 없다. 그럼에도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국가들,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6G는 지상, 공중,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통합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개발의 기본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수백 가지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기존 기술의 능력을 향상시켜서 우리 개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환경 목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현장에서는 6G 수요를 자극할만한 제품들과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6G가 현실화돼야 실현 가능한 기술들이었다. 국내 대표 기업의 이슈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AI와 무선통신 기술 융합을 통해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RAN(Radio Access Network, 무선접속망)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6G 표준화와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여한 세션도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제조 DX: 가장자리에서 현실로'를 주제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패러타임 변화 등 이야기가 흘러나왔다.MS는 AI, 디지털 트윈, XR, 5G, IoT, 자동화 등을 통합해 제조 프로세스의 효율성, 생산성,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융합은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세션에서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어떻게 현실의 제조 현장에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전략이 공유됐다. 결국 미래를 주도하는 건 융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맞춤화, 보안, 유연성,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미래의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었다. MS의 이러한 혁신적 접근은 단지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이 인류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MS의 궁극적인 목표를 반영한다.
저궤도 위성인터넷에 대한 세션도 흥미로웠다. '6G 도래 전 이미 시작된 저궤도 초고속 위성인터넷 시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지금까지 우리가 의존해 온 통신 방식은 대체로 지상 기지국 기반의 인프라에 기대어 왔다. 이 방식은 설치 비용과 유지 보수에 많은 자원을 소모하며, 때로는 기대하는 만큼의 투자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는 지구 어디에서나 높은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신업계에는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신사들은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에 그치지 않고 있다. 위성 부품 제작사, 발사체 제작 업체, 신생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마치 기술 회사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인류의 발전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과 깊이 연결돼 있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전은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왔다. 이제 저궤도 초고속 위성인터넷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오르고 있다. 스타링크와 원웹과 같은 기업들이 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선구적인 우주 기술은 조만간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MWC2024에서 이들 기업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기술이 큰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은, 저궤도 초고속 위성인터넷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사회와 산업에 끼칠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저궤도 초고속 위성인터넷의 도래는 단순한 통신 방식의 변화를 넘어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