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안아서 들어올려 어깨에 '착'…토요타, 사람처럼 '몸쓰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대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거나 운반할 때 팔과 손만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라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거운 물건을 사람처럼 어깨와 팔, 가슴 등을 이용해 안아서 들어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최근 등장해 화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뉴아틀라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연구소는 이날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푸뇨(Punyo)'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한 푸뇨는 상반신만으로 이뤄져 있으며, 귀여운 얼굴과 통통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팔과 손만으로 물건을 들거나 운반하지 않는다. 토요타 연구소는 푸뇨의 경우 다른 로봇과 달리 가슴과 팔, 어깨, 엉덩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팔과 가슴을 이용해 안아서 들어올리곤 한다. 토요타 연구소는 이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물건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푸뇨의 손과 팔, 가슴에 촉각 센서를 탑재해 접촉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안정성이 향상되고 마찰이 증가하며 접촉력이 고르게 분산된다고 한다. 운반 시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로봇의 팔과 가슴 내부에는 공기 튜브와 압력 센서가 접목돼 있다.
영상에서 푸뇨는 안정적인 자세로 생수통을 어깨에 메거나 많은 물건을 한 번에 가슴에 안는 등 물건을 들어서 위로 올리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큰 물체를 처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요타 연구소는 향후 푸뇨가 전신 조작을 위한 계획 기반 강화 학습(PGRL) 등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뇨는 인간의 신체적 활동이 많은 작업장이나 가정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게 토요타 연구소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