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없인 못 살아" 노모포비아 된 아이슈타인?…AI가 그려낸 초상화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 활용해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이 삶에 미치는 영향 고찰 마틴 루터 킹·테레사 수녀 등 이색적 초상화 구현

2023-10-11     윤영주 기자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아인슈타인. (사진=디자인붐)

스마트폰 없이는 살기 힘든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인 우리들에게 인공지능(AI)이 그려낸 초상화 몇 장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마트폰(smartphone)'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합성어인 '포노 사피엔스'는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세대를 말한다.

호주 예술가인 알렉스 와델튼(Alex Wadelton)은 최근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를 이용해 알버트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테레사 수녀, 예수, 마릴린 먼로 등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인물들의 초상화를 새롭게 그려냈다. 지금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은 채 작은 화면만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어쩐지 위화감이 든다.

알렉스 와델튼은 스마트폰이 역사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AI 기술로 풀어냈다. 'What Could Have Been'이라는 제목의 AI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적 인물들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아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우리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마릴린 먼로. (사진=디자인붐)
마틴 루터 킹. (사진=디자인붐)

오늘날처럼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다면 이 역사적 인물들이 과연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아이슈타인이 늦은 밤까지 잠들지 않은 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 수없는 시간을 보냈다면 상대성 이론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클로드 모네가 필터링된 이미지들을 끝없이 스크롤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의심하고,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사색을 무대가 아닌 트위터에서 펼친다면 말이다.    

해당 작품을 9일(현지시간) 소개한 디자인 전문매체 '디자인붐(Designboom)'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는 데 하루 평균 약 4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3세에서 69세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3.6%로 조사됐다. 국민 네 명 중 거의 한 명꼴인 셈이다. 작가는 이처럼 휴대폰에 할애된 시간을 좀 더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파블로 피카소. (사진=디자인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사진=디자인붐)
테레사 수녀. (사진=디자인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