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오픈AI 경쟁사에 곳간 활짝 열었다…1994년 이후 최대 규모 외부 투자

2024-03-28     진광성 기자
(사진=이디오그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Anthropic)'에 3조 원이 넘는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아마존이 1994년 창립 이후 집행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한 지 6개월만에 단행된 대규모 투자이다. 이에 따라 총투자액은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로 늘었다. 

이는 지난 1994년 7월 설립된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외부 투자 금액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임원 출신 등이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앤스로픽은 인간의 평균 IQ(지능지수) 100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는 '클로드3'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앤스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클로드3는 현 시점에서 AI 모델계의 롤스로이스다"라고 자평한 바 있다. 클로드3는 이미지, 차트, 문서,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앤스로픽의 첫 멀티모달(다중모드) 생성형 AI이다. 여러개의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고, PDF나 슬라이드도 업로드하면 분석해준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및 AI 담당 부사장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은 CNBC에 "생성형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앤스로픽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의 지분을 소유한 아마존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이처럼 막대한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픈AI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이 속속 생성형 AI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아마존 제품에 클로드를 결합해 시장 장악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