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스닙팟톡] 인공지능(AI) 뉴스 서비스 아티팩트의 시작과 끝…빈자리 스닙팟이 메운다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가 만든 아티팩트에 대한 히스토리
참 아쉽다. 너무나 좋아했고, 애착을 가지고 있던 인공지능(AI) 뉴스 서비스 아티팩트(Artifact)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됐다. 야후가 아티팩트의 기술을 인수키로 했다. 아티팩트도 스닙팟과 같이 뉴스 등 콘텐츠를 다뤘었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이번 인수 건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아티팩트의 시작과 끝을 정리해봤다.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가 개발한 뉴스 앱
아티팩트는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 마이크 크리거가 만든 스타트업이다. 2023년 초 'TikTok for Text'를 기치로 내세우며 앱을 처음으로 론칭했다. 직접 뉴스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언론사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뉴스 어그리게이터 서비스로 시작했다.
본인이 선호하는 토픽과 매체를 선택할 수 있고, 유저의 여러가지 행동을 수집해 AI 개인화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아티팩트가 론칭했을 시점에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의 인터뷰를 접한 적이 있다. 아티팩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스닙팟이 추구하는 부분, 고려하고 있는 요소들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아티팩트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 케빈 시스트롬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던 시절, 틱톡과 경쟁하면서 AI 추천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특히 팔로우 데이터 의존성이 낮은 틱톡의 특징에 주목했다. 인스타그램은 기본적으로 팔로워가 많으면 어떤 콘텐츠를 올려도 노출이 잘 된다. 반대로 팔로워가 적으면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올려도 노출도가 떨어진다.
반면 틱톡은 팔로워 수와는 무관하게 콘텐츠 질에 따라 노출 기회를 얻는다. 이 점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텍스트에도 적용하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레딧의 알고리즘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텍스트는 사진과 영상처럼 중독적이거나 오락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 이상이다. 텍스트 기반 서비스의 한계를 알면서도 도전하고 싶었다는 것.
서비스 초기부터 테크·AI·스타트업에 집중
아티팩트 측은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인공지능이나 테크와 같은 뉴스가 만족도가 높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정치, 시사와 같은 일반적인 주제보다 테크 콘텐츠 비중이 높았다. 서비스 초반부터 IT, 스타트업, AI 분야 관계자들에게 인기 있는 뉴스 서비스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런 매력에 끌려 필자도 아티팩트 출시 초기부터 이용했었다.
유저가 프로필을 꾸밀 수 있고, 댓글을 쓸 수 있고, 내가 쓴 댓글에 대한 다른 유저의 반응을 통해 'Reputation Score(레딧의 카르마와 유사한 기능)'가 누적됐다. 소셜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2023년 9월에는 누구나 링크만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소셜 기능이 상당히 강화됐다.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오로지 뉴스 서비스로 이용하던 유저들은 반발했다. 반면 엑스(옛 트위터)를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도 있었다. 같은 해 말 아티팩트의 뉴스 콘텐츠 퀄리티가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포스팅이 올라온 바 있다. 많은 유저들이 공감했다. 점차 아티팩트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서비스 확장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힘을 얻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글이 게시됐다.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진성 유저들 "너무 아쉽다"
앱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많았던 만큼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아티팩트는 AI 뉴스 알림, 클릭베이트 방지 제목 변환, AI 요약 품질 등 실험적이지만 차별화된 기능이 많았다. 무엇보다 콘텐츠 퀄리티를 우선시하는 뉴스 선정 알고리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공식 발표 이후 3개월 동안 순수한 뉴스 제공 기능만 유지됐고, 4월에서야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됐다. 그리고 야후에 인수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아티팩트 AI 뉴스 서비스 퀄리티는 이미 테크 업계에서 큰 화제였다. 종료 선언 이후 10여 개의 제안들이 쏟아졌다. 그러다 야후에 인수됐는데,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로지 기술만을 인수한다는 조건만 공개됐다. 예전만큼의 명성을 가진 야후가 아니지만, 아직도 뉴스 사이트로서는 세계적인 회사다. 특정 언론 사이트를 제외한 종합 뉴스 제공 사이트 중에서 MSN과 함께 최고의 사이트로 여겨진다.
케빈 시스트롬도 야후가 AI 개인화 추천 기술에 진심인 점에 주목했고, 결국 매각 결정까지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음 계획을 가지고 있는 케빈 시스트롬 입장에서 야후의 제안이 그나마 덜 부담되는 조건이었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레딧보다 사용자 친화적, 아티팩트보다 다양한 콘텐츠 '스닙팟'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왜 갑자기 아티팩트를 포기했을까. 물론 서비스 자체에 대한 한계가 명확했다고 판단한 점이 가장 클 것이다. 서비스 종료 발표 글(현재는 일부 내용이 삭제됐음)에서 AI를 통해 보다 빠르게 대규모 단위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니까 개인화 뉴스 서비스가 현재 확장에 한계를 가지고 있고, 이보다 훨씬 큰 기회가 눈에 보이는데 이를 그대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서비스 종료 결정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티팩트보다 마음이 더 끌리는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했다.
필자는 아티팩트를 좋아하던 유저로서, 케빈 시스트롬이 기존 아티팩트 유저에게 크게 미안해 하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들뜬 모습이 약간 서운하기도 했다. 아티팩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국에서는 필자가 이끄는 '스닙팟'이 존재한다. 아티팩트 부재로 갈 곳을 잃은 분들에게는 #테크, #인공지능 등 주제별 핫한 뉴스와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스닙팟 이용을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