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만년 3등 탈출 가능할까…구글, 자체 개발 서버용 CPU '액시온' 공개

2024-04-10     유진 기자
구글의 Arm 기반 CPU. (사진=구글)

구글이 데이터센터용으로 자체 설계한 Arm 기반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인 '액시온(Axion)'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넥스트 2024'를 열고 Arm 기반 맞춤형 CPU인 '액시온'(Axion)을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Arm 기반 서버 칩이 인텔이나 AMD 같은 'x86' 기반 CPU보다 성능도, 에너지 효율성도 더욱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근 빅테크들은 Arm 기반의 자체적인 데이터센터용 CPU를 직접 만들고 있는 추세다. 맞춤형 반도체를 통해 엔비디아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효율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서버 칩을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맞춤형 CPU 공개에는 클라우드 업계 만년 3위인 구글 클라우드가 산업 지형을 바꿔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한 칩을 본격 활용할 방침이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빅테이블, '스패너' 데이터베이스, 등 구글 서비스를 위해 Arm 기반 서버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부사장이자 컴퓨팅 및 기계 학습 인프라 총괄 관리자인 마크 로메이어(Mark Lohmeyer)는 “고객이 기존 워크로드를 Arm으로 쉽게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액시온은 개방형 기반으로 구축됐고, 어디서나 Arm을 사용하는 고객은 앱을 다시 설계하지 않고도 액시온을 채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