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대기업 경영진에 "챗GPT 엔터프라이즈 구매하세요"…수익 다각화 매진

2024-04-13     진광성 기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진=OpenAI Youtube)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CEO가 직접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알트만 CEO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영국 런던에서 '포춘 500' 기업 고위 경영진을 초청해 자사의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CEO가 기업용 서비스의 잠재적 고객군을 직접 만나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CEO까지 팔을 걷은 모양새다. 이번 설명회에는 각 도시에서 100여 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롬프트를 통해 텍스트를 생성하는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기업 고객 애플리케이션,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제작 모델 '소라(Sora)'를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이미 MS의 AI 도구를 쓰고 있는데 굳이 챗GPT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알트만 CE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오픈AI와 직접 협력해 각 기업의 맞춤형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답변으로 풀이된다. MS도 기업용 도구 'MS 365 코파일럿'을 이미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공격적인 세일즈가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60만명 이상이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등록했다"라며 "지난 1월 15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오픈AI의 동영상 제작 도구인 '소라'를 홍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