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8개월 만에 이용자 2억 명 달성한 '바이두' AI 챗봇…국가별 특화 모델 뜬다
바이두 AI 챗봇, 하루 5000만건 이상의 질문 처리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실질적인 효용 가치가 높은 모델을 앞다퉈 개발 중이다. 그러면서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녹여 낸 특화형 모델들이 각광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가 자사의 AI 챗봇 ‘어니봇(ErnieBot)’이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로빈 리(Robin Li)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AI 관련 컨퍼런스에서 “어니봇의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매일 2억 번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로빈 리 CEO는 에이전트 빌더, 앱 빌더, 모델 빌더 등 세 가지 개발 도구를 시연했다. 이 도구들은 바이두 웹 검색과 연동된 챗봇을 생성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코딩 지식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바이두는 1년 전 챗GPT와 유사한 챗봇인 '어니봇'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8월 정부 당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챗봇은 바이두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어니'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는 중국서 판매하는 일부 모바일 기기에 어니의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2만 6000개 기업이 매달 어니봇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니봇은 매일 5000만건 이상의 질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지만, 기업들은 자체 AI 칩 보유량으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막강한 기술력을 보유한 AI 챗봇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현지인이 사용하기에 가장 만족도 높은 답변과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개발한 AI 챗봇 '키미'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도의 AI 스타트업 크루트림 시 디자인스(Krutrim Si Designs)도 인도 언어에 특화된 모델인 '크루트림'을 공개한 바 있다. 칸나다어, 오디야, 힌디어 등 10가지 언어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인도어 능력에서만큼은 GPT-4를 능가한다고 기업 측은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오픈AI도 국가별 특화 모델을 서비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형 GPT다. 최근 오픈AI는 일본 도쿄에 아시아 첫 사무소를 개설했다. 그러면서 일본어에 특화된 맞춤형 GPT-4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시장 패권을 놓고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