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AI 더하니 "빨리 걸어도 땀 안나고 숨도 안차요"…'축지법 신발' 문워커 출시
2023년 '올해의 발명품' 문워커 출시
지난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된 시프트 로보틱스(Shift Robotics)의 로봇 신발 '문워커(Moonwalkers)'가 출시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개인 보행 특성에 맞춰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로봇공학 기업 시프트 로보틱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문워커'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문워커는 바퀴가 달려있어 보행자가 걸으면,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를 내게 해주는 신발이다.
평소보다 250% 더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것과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워커를 착용하면 걷는 것보다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땀을 흘리거나 숨이 차지 않는다 게 큰 장점이다. 전기 모터를 장착했으며, 최대 시속 7마일(약 11.26km)로 이동할 수 있다.
신발 하단에는 9개의 폴리우레탄 바퀴가 달려 있다. 적응형 AI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사용자의 걸음걸이와 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에 사용자가 느리게 가고 싶은지 또는 매우 신속하게 멈추고 싶은지를 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멈추기 위해서는 천천히 걷거나 두 발을 땅에 대고 있으면 부드럽게 정지한다고 한다.
도심 내 다양한 지형에서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다. 웅덩이, 먼지 및 오물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컨트롤러나 리모컨이 없으며, 발로 활성화되는 제스처를 사용해 시프트와 잠금 모드 사이를 전환해 이동하고 정지하는 방식이다.
문워커를 출시하기까지 5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시프트 로보틱스 연구진은 수백 마일에 달하는 거리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는 18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문워커는 단일 사이즈로 제공되지만 거의 모든 신발과 함께 착용할 수 있다. 최대 100kg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고, 더 무거운 사용자도 착용할 수 있지만 성능이 약간 저하될 수 있다.
USB로 충전이 가능하며 완충 시 약 6.5마일(10.4km)을 걸을 수 있다. 문워커는 현재 시프트 로보틱스 공식 페이지에서 1399달러(약 19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 구매자는 "64세 전문직 남성이다. 비행기 탈 일이 많다"라며 "문워커를 착용해 공항을 날아다녔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