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모델들이 AI로 돈 버는 신박한 방법…"혹독한 다이어트·치열한 오디션 NO"

2024-05-03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이디오그램)

# 최근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델 한혜진씨는 국내파로서는 최초로 미국 뉴욕 등 세계 패션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 씨는 몇 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험난했던 미국 진출기를 털어놨다. 하루에 오디션 25개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한 끼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도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야 런웨이에 설 수 있는 셈이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모델 업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끊임없는 오디션과 수차례의 면접도 이겨내야 캐스팅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모델들이 많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명 패션모델들에게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 생겼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더 저널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최근 점점 더 많은 모델들이 패션 캠페인, 온라인 쇼핑몰 등에 활용되는 광고 이미지에 자신들의 초상권 사용 라이센스를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모델들은 여전히 런웨이를 걷고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모델들의 경우 광고 모델로 발탁되거나, 유명 런웨이에 서기 위해서는 험난한 오디션,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쳐야 한다. 

실제 모델의 초상권 사용을 승인 받아 AI 이미지로 만드는 AI 패션의 캠페인 사진. (사진=AI Fashion)

이에 자신들의 모습으로 AI 광고 사진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고, 사용료를 받고 있다. 부업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안드레이 부락(Andrei Burak)은 모델로 활동하며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복되는 오디션 탈락, 기약 없는 기다림과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안드레이 부락은 AI 생성 이미지로 패션 캠페인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AI Fashion'과 손을 잡았다. 

안드레이 부락은 브랜드와 상호 작용하며, 자신의 이미지 사용 제안을 조건에 따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조건이 맞아 사용을 승인했을 시 'AI Fashion'은 특정 브랜드의 의류를 입고 있는 모델의 사진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 브랜드와 모델의 인기도에 따라 이미지 수나 수입이 달라진다는 게 'AI Fashion' 측의 설명이다. 

AI Fashion 관계자는 "우리의 플랫폼이 모델을 창의적인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시킨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관리기업 WHP글로벌도 패션 산업에 진출하며 AI를 도입하는 추세다. WHP글로벌도 'AI Fashion'과 협업하고 있다. WHP AI 담당 수석 부사장은 "모델과 브랜드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이디오그램)
(사진=이디오그램)

WHP글로벌의 패션 브랜드 앤클라인(Anne Klein)은 캠페인 모델로 육아 중인 '미카엘라 켈리(Mikaela Kelley)'를 낙점했다. 켈리는 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생성한 사진에 내 얼굴이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라며 "자녀를 돌보면서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건을 살펴보고 사용을 승인해도 되기 때문에 노출이 심한 캠페인은 거절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캠페인에 참여한 또 다른 모델은 "AI는 날이 갈수록 우리 삶의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다"라며 "인간적 요소를 유지하며, 실제 참여하는 모델에게 재정적인 이익이 될 수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