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로 제작한 최초의 '뮤직비디오' 공개됐다…"방송가 패러다임 확 바뀔 듯"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로 제작한 최초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모델의 일관성,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 등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 출시 이후 방송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뉴아틀라스, 벤처비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픈AI에게 AI 모델 소라 이용 권한을 받은 감독 폴 트릴로(Paul Trillo)가 소라를 활용해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소라로 만든 최초의 뮤직비디오다.
해당 영상은 인디 뮤지션인 워시드 아웃(Washed Out)의 새로운 싱글 ‘더 하디스트 파트(The Hardest Part)’의 공식 뮤직비디오로 활용된다. 영상은 트릴로 감독이 10년 동안 고민해 왔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릴로 감독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마침내 생생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총 700개의 클립 가운데 55개의 개별 클립으로 제작됐다. 어도비 프리미어와 연동해 편집 작업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에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커플로 보이는 주인공들이 손을 잡고 앞으로 뛰고, 걷고,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부터 후반까지 클로즈업 기법이 쓰이는데, 피사체에 가까워지면 다른 장소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별 클립을 이어붙였음에도 주인공들의 모습이 일관성을 유지한다. 트릴로 감독은 다른 곳에서 캡처하거나 생성한 스틸 이미지를 가져와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소라를 통한 '텍스트-비디오' 생성 기능만을 활용했다고 한다.
뮤비 제작을 의뢰한 인디 뮤지션 워시드 아웃은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에 (AI 기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라며 "그것이 선구적인 것이라면 나도 그 일부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라가 올해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소라는 현재 이른바 ‘레드티밍’ 중이다. 레드티밍이란 AI 서비스 개발 기업이 서비스 출시 전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검증하고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오픈AI는 시각예술가,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들이 소라를 사용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