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길·가파른 비탈길 거침없이 오르는 로봇…"가능성 무궁무진" 놀란 사람들
中 림엑스 다이내믹스, 차세대 로봇 공개
야생동물이 많고 지형이 험난한 산길도 스스로 오를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이 공개됐다. 실시간으로 지형을 인식해 극복하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면 곧바로 중심을 잡는다. '야생'을 걷고 달리는 로봇을 본 전 세계 네티즌들은 다양한 산업군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한편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될까 무섭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로봇 기업 림엑스 다이내믹스(LimX Dynamics)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 로봇 'CL-1' 동영상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영상에서 공개된 림엑스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계단을 오르고 달리기를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CL-1의 경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교해 뚜렷한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 림엑스 다이내믹스는 최근 강화 학습을 기반으로 '야생'을 달리는 로봇인 'Biped Robot P1'을 공개하며 로봇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림엑스 다이내믹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P1 로봇의 테스트 영상을 업로드했다.
P1 로봇은 실시간 지형 감지 기능을 통해 다양한 지형을 극복하며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영상을 보면 이 로봇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사도를 극복하고 산을 오른다. 또 바퀴 자국, 모래, 덩굴, 바위, 나무 뿌리, 온갖 종류의 초목 등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지만, 넘어질 듯 말듯 걷는 모습을 선보인다.
림엑스 다이내믹스 측은 "훈련 중에 로봇이 숲이나 하이킹과 관련된 데이터를 사전에 전혀 받지 않았다"라며 "강화 학습 접근 방식을 통해 로봇이 지형을 인식해 돌아다닌다"라고 주장했다. 산에 오르다 보면 야생동물을 만나는 등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 림엑스 다이내믹스 엔지니어들은 로봇이 물리적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체 테스트를 지속했다.
영상에서 공개된 테스트에서 연구진이 일반적인 밀기와 발차기를 비롯 몽둥이로 힘껏 가격했지만 로봇은 넘어지지 않았다. 사전에 학습되지 않은 숲이나 산을 성공적으로 탐색하는 등 탁월한 제어 능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 로봇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쓰는 로봇의 다소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에 다수 네티즌들은 "웃기고, 귀엽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등산할 때 짐을 들게 시키면 좋겠다" "지뢰 제거 시 유용할 것" "산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을 찾는데 효과적" "야생동물 관찰에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섭다, 군사적으로 이용되면 재앙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라면 또 누구의 기술력이 쓰였을까" "폭발물을 들고 산을 올라간다면 매우 무서울 것" 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2022년 1월 설립된 림엑스 다이내믹스는 4족 바퀴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