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20억 이상 투자받은 AI 스타트업, 한국은 189곳…미국 5509곳, 중국 1446곳
투자 받은 AI 스타트업, 미국이 가장 많아 아시아 1위는 중국…인도, 일본, 한국 순
지난 11년간 150만 달러(약 20억 3,800만 원)가 넘는 규모의 민간 투자를 받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189곳으로, 국가별 순위에서 11위로 집계됐다. 투자 유치 규모가 인도, 일본, 독일 보다도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AI 반도체 강국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6일(현지시간) 다국적 정보분석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신규 투자를 받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5509곳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15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만 포함시켰다.
2023년에만 866곳에 달하는 미국 내 AI 스타트업이 2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챗GPT 등장 이후 미국 내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1446곳), 영국(727곳), 이스라엘(442곳), 캐나다(397곳), 프랑스(391곳) 등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7위 인도(338곳), 8위 일본(333곳), 9위 독일(319곳), 10위 싱가포르(193곳) 등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의 연례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투자 유치 기업이 189곳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며 국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역량을 갖춘 기업도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가장 많은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낸 분야는 'AI 인프라와 연구 및 거버넌스' 분야로, 183억 달러(약 24조 8,697억 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자연어 처리는 투자 업계에서 지난해 가장 뜨거운 분야였다. 같은 기간 동안 81억 달러(약 11조 79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들였다. 더불어 데이터 관리(55억 달러), 헬스케어(42억 달러), 자율주행차(27억 달러) 등도 주목받았다.
올해도 자연어 처리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도 해당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호주와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 등 국가들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