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2 핼러윈 사고' 막는다…"1㎡당 4명 넘으면 즉각 경고 알람"
서울시, 지능형 인파감지 체계 도입 "CCTV가 위험감지하면 즉각 대응" 시 재난안전상황실 인력 2배로 확충 "단 한 명의 부상자 발생 않도록 최선"
"1㎡당 5~6명이 모일 시 곧바로 서울시와 경찰, 소방 상황실에 사이렌이 울리게 됩니다."
핼러윈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서울시가 이태원, 홍대, 압구정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밀집 행사와 관련,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직접 육안으로 인파를 조사하는 기존 시스템보다 대응 속도가 월등히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기간부터 인파 밀집도를 자동 측정하는 '지능형 인파 감지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서울 시내 번화가에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당 밀집 인원 수를 자동으로 측정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CCTV가 24시간 촬영한 거리 영상은 관할 구청의 CCTV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고, 센터에 있는 인파 밀집도 영상 분석 서버가 자동으로 영상을 분석해 사람 수를 세는 방식이다.
자치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단위 면적 1㎡당 2~3명이 모이면 '주의', 3~4명은 '경계', 5~6명 이상은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밀집도가 1㎡당 5명 이상이 모여 '심각' 단계가 될 경우 즉시 서울시와 경찰, 소방 상황실에 사이렌이 울리면서 촬영 영상과 분석 결과가 전파된다. 동시에 현장에 설치된 밀집정보 알림 전자표지판에 '심각' 정보가 뜨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재난 알림 문자도 전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각단계가 되면 인파의 전체 규모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지점 인근 5곳의 CCTV 영상이 제공된다"며 "각 상황실에 경광등도 설치해 근무요원이 즉각 확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각 단계가 떴다고 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장 대응에 나서는 단계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한명이라도 넘어지면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는 올해 핼러윈 기간에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4곳에 '인파감지 시스템'을 본격 활용한다. 14곳은 ▲종로구 익선동 ▲용산구 이태원 ▲강서구 발산역 일대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왕십리역 인근 한양대 상점가 ▲서대문구 신촌~연세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광진구 건대입구역 ▲영등포구 문래동 맛집거리 ▲관악구 샤로수길, 신림역 ▲강남구 강남역, 논현역, 압구정 로데오거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연말까지 번화가 71곳에 인파감지 CCTV 909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 중 572대를 이달 말 핼러윈 기간 전까지 설치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재난안전상황실 기능도 강화했다. 담당 조직을 팀에서 과로 격상하고, 상황 관리 인력을 11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서울시 상황실은 119상황실과 100% 시스템을 연계했다.
시는 재난안전상황실에 서울 전역에서 벌어지는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른바 '미러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몸에 착용한 바디캠으로 촬영한 영상과 현장 지시 내용 등을 상황실 대형 상황판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 시는 응급 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상업시설 인파 밀집지역 내 위반건축물 적발·조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 지능형 재난안전시스템은 시를 중심으로 구·소방·경찰· 경험과 전문성을 총동원해 구축했다"며 "올해 핼러윈에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