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축출 주도' 오픈AI 공동창업자 '수츠케버', 회사 떠났다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 퇴사
지난해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겸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회사를 떠났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거의 10년 만에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라며 “회사의 궤적은 기적과 다름 없었고 나는 오픈AI가 이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샘 알트만 CEO는 이날 엑스에 "나에게 매우 슬픈 일이다. 일리야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지성 중 한 명이며, 길잡이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샘 알트만은 "그가 없었다면 오픈AI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리야를 치켜세웠다.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은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늘날 오픈AI의 기반을 다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공동 창업자이자 친구인 일리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수츠케버는 2015년 알트만 CEO 등과 함께 오픈AI 설립 멤버 중 한 명이다. 수츠케버는 오픈AI에서 연구이사를 지내며 회사의 생성형 AI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이사회에서 알트만 CEO를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수츠케버는 AGI 개발에 속도를 내는 알트만 CEO와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자, 회사 직원 대다수 구성원들이 수츠케버 등 이사진의 결정에 반대를 표명하며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다. 이후 알트만 CEO는 복직했고,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이사회는 대부분 사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트만 CEO는 돌아왔지만, 수츠케버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수츠케버의 후임 수석 과학자로 선임된 야쿠브 파초키가 지난 11월부터 사실상 빈자리를 대신해 왔다.
알트만 CEO는 “파초키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여러 건 관리했으며 AGI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우리 사명을 향해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