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줄여야 하는데, AI 개발은 해야겠고…'탄소 배출 제로'까지 갈 길 먼 MS

2024-05-17     유진 기자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열 에너지 센터(TEC).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탄소 배출량이 2020년 이후 30%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인공지능(AI)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가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긱와이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날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AI·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이유로 탄소 배출량이 29.1% 늘었다고 발표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배출 제로'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 멜라니 나카가와(Melanie Nakagawa)는 "2030년까지 아직 6년이나 남았다. MS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일 모두에서 놀라운 혁신이, 2030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탄소 배출량 감소와 AI 기술 선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미다. MS는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MS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직접 탄소 배출은 줄었지만,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이 폭증한 것.

MS는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공급업체에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요 외신들은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MS가 무탄소 전기 사용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MS는 이번 보고서에 ‘무탄소 전기’에는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 지열, 바이오매스, 탄소포집·저장(CCS) 등이 포함된다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은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력 등 기술도 활용할 수 있어, 다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