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뺨치는 로봇 손 '펜 돌리기' 실력 볼까
엔비디아, AI 에이전트 '유레카(Eureka)' 선보여 시행착오 기반 보상 알고리즘 사용해 로봇 훈련 가상환경서 펜 돌리기·가위질 등 30가지 작업 해내
학창시절 한 번쯤은 해봤을 '펜 돌리기'를 로봇도 할 수 있을까. 마음처럼 쉽지 않아 손가락에서 펜을 몇 번이나 떨어뜨렸던 경험이 있다면 펜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로봇의 현란한 손놀림에 놀랄지도 모른다. 최근 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가상환경에서 로봇 손이 사람처럼 펜을 돌리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리서치는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 GPT-4로 구동되는 AI 에이전트 '유레카(Eurek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레카는 시행착오 기반의 보상 알고리즘을 자율적으로 생성·사용해 로봇을 훈련시킨다. 이를 통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로봇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덕분에 로봇은 펜 돌리기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을 익혀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유레카는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로봇들에게 서랍을 열거나 가위를 사용하고 공을 던져 받는 등 약 30가지에 달하는 작업을 가르쳤다.
그 결과 유레카가 생성한 학습 프로그램은 80% 이상의 작업에서 인간 전문가가 만든 프로그램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게 엔비디아 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로봇의 성능도 50% 이상 향상됐다. 엔비디아 연구진은 유레카가 어려운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 및 강화 학습법을 통합하는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로봇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데 AI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가 선생님 역할을 맡는 셈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브리스틀 대학 등의 연구진도 AI를 사용해 로봇에게 물건을 조작하는 방법을 학습시키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