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이 쓴 음악 생성 AI 모델 개발사 '수노', 1700억원 투자 받았다

음악 생성 AI 개발사 '수노', 거액의 투자금 유치 자체 모델 'V3', 각종 사용 후기 공유되며 유명세 학습 데이터 무단 사용 등 저작권 논란 가능성 여전

2024-05-23     유형동 수석기자
수노의 AI 모델로 음악을 만들고, 체험해 보는 모습. (사진=수노 인스타그램)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 스타트업 수노(Suno)가 최근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수노는 실제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사의 AI 모델을 작곡 작업에 활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미국 저명한 음악 매체 빌보드가 수노의 투자 유치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인기를 또다시 입증했다. 

AI 기업 수노는 21일(현지시간) 최근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수노는 텍스트 프롬프트로 음악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V3'를 개발한 기업이다. 수노는 이번 투자에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냇 피리드먼, 다니엘 그로스, 매트릭스, 파운더 콜렉티브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수노는 8개월 전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누구나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첫 번째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수노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1,0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수노를 활용해 음악을 만들었다. 수노 측은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들도 수노를 사용한다"라며 "수노의 주요 사용자는 음악을 만드는 일상적인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수노)

수노가 이처럼 단기간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수노를 활용해 음악을 만든 이용자들의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통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평가된다. 실제 한 스트리머가 대중들과 노래를 공동으로 제작하거나, 목소리를 잃은 아티스트가 수십 년 만에 가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한 교사가 수업을 가사로, 이야기를 노래로 바꿔 학생들의 상상력에 불을 붙이는 사례도 화제를 모았다. 수노 측은 "투자금을 통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음악 제작자, 음악 애호가 및 기술자로 구성된 팀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모방 논란 오픈AI…음악 생성 AI는 문제 없을까?

수노 AI 모델도 챗GPT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텍스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때문이다. 실제 수노는 가사 및 제목 생성을 위해 오픈AI 챗GPT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연주, 보컬 등을 포함한 노래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수노)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 스타일과 가사, 제목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생성된 노래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도 가능하다. 이처럼 음악을 만드는 AI는 GPT 모델과 같은 표절, 모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수노 측은 회사가 어떤 훈련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켰는 지에 대해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한 스태빌리티 AI의 전 오디오 부문 부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노가 음악을 생성하는 방식을 고려할 때 동의 없이 저작권 자료를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음악 AI 모델 개발에 있어,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확률이 낮다는 것. 

이에 믹키 슐만(Mikey Shulman) 수노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특정 가수 스타일의 발라드를 프롬프트로 작성하더라도, 특정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AI 학습 데이터와 관련된 저작권 무단 사용, 모방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을 이미 입증한 수노가 향후 데이터 무단 사용 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