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성인-아역 싱크로율 화제…비결은 'AI'
"아역과 싱크로율 100%"…몰입감 높다는 호평 이어져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을 했다"
아역 연기자와의 놀라운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에 안야 테일러-조이(Anya Josephine Marie Taylor-Joy)는 이렇게 평가했다. 미국 출신 영국 배우인 안야 테일러 조이는 '더 위치', '글래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즈 갬빗'으로 인기를 끌었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최근 개봉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 주인공 퓨리오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속편이자 프리퀄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개봉 첫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드맥스만의 장대한 서사를 비롯,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몰입감이 높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그 비결에는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와의 절묘한 싱크로율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퓨리오사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와 닮은 아역 배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야 테일러 조이 배우와 아역 배우 알릴라 브라운(Alyla Browne)의 실제 얼굴은 닮지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의 얼굴을 섞어서 닮은 것처럼 연출할 수 있었던 것.
안야 테일러 조이는 26일(현지시간)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어떻게 똑닮은 아역 배우를 찾았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을 했다"라며 "AI로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의 얼굴을 섞었다"라고 말했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영화 초반에는 아역 배우 알릴라 브라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35% 정도 섞었다고 했다. 극 중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이 역할을 맡을 때쯤에는 이미 80%까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야 테일러 조이는 "보는 것만으로 정말 놀랍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프로세스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 엔딩 크레딧에 메타파직스 AI(Metaphysic)라는 스타트업이 포함된 것을 두고 외신들은 해당 업체가 AI 얼굴 합성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메타파직스 AI는 여러 할리우드 작품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시각 효과를 담당하기도 했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켈리 클락슨 쇼에서 생성형 AI와 관련, 미국 최대 배우 노조인 ‘영화배우·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인 조합(SAG-AFTRA)’이 지난해 주도했던 대규모 파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업계가 지난해 파업을 벌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며 "A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무서운 건 동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