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생성형 AI 기업에 잇따라 베팅…머스크 사랑은 여전
아크 인베스트먼트, 오픈AI·앤트로픽 이어 xAI 지분 매입
독특한 이름으로 인해 국내에서 일명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Cash Wood)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이하 아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캐시 우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로 유명하다.
아크의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인 아크 오토노머스 테크 앤 로보틱스 ETF는 지난 2월 엔비디아와 TSMC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간판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도 엔비디아 지분을 몽땅 처분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상승 랠리에 올라타지 못하며 캐시 우드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엔비디아 상승으로 이득을 보지 못한 캐시 우드 CEO가 선택한 혁신적인 회사는 어느 곳이었을까. 최근 아크가 투자한 기업을 살펴보면, 캐시 우드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크가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크 벤처 펀드는 지난달 보유자산의 4% 정도를 투자해 오픈AI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에도 아크 벤처 펀드 보유자산의 5%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에 펀드 보유 자산의 2% 정도를 투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크 벤처 펀드는 28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회사의 수석 미래학자이자 투자위원회 위원인 브렛 윈턴은 블룸버그와 전화 통화에서 "엑스(X)의 실시간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머스크의 속도에 대한 광적인 집중이 만나면 어떤 AI 경쟁사와도 차별화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테슬라를 향한 남다른 애정으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가 그의 스타트업인 xAI의 주식까지 매수하면서 '머스크'를 향한 신뢰를 다시 한 번 보였다. 실제 코로나19 기간 테슬라에 투자하며 명성을 얻은 캐시 우드는 머스크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xAI는 최근 8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머스크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대규모 투자금을 통해 기술 경쟁에서 밀려온 xAI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