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북유럽 국가'에 몰리는 이유는?
'저렴한 냉각비용, 풍부한 청정 에너지' 북유럽 기업들, 데이터 센터 짓고 AI 생태계 구축에 일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시장을 견인하는 기업들이 북유럽 국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를 북유럽 국가에 구축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북유럽 국가에 데이터 센터가 속속 구축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청정 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재생 가능한 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측면에서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 차원에서도 북유럽 국가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늘한 기후도 한몫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서늘한 기후를 보이는데, 이는 데이터 센터의 냉각비용을 절감시켜 준다. 덕분에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기업들은 북유럽 국가에 단순히 데이터 센터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일(현지시간) 스웨덴 내 자사 클라우드-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2년 간 32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MS의 스웨덴 역대 투자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MS는 2027년까지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단체 등에서 필수 AI 인력 25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구글도 북유럽 국가 핀란드 하미나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 바 있다. 이어 구글은 최근 AI 부문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 센터는 핀란드 내 풍력발전소에서 얻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전력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냉각비용을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데이터 센터는 기업 입장에서 비싼 자산이지만, 고용 창출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 반기는 시설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면서 데이터 센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스웨덴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MS 브래드 사장은 “스웨덴이 유럽 대륙에서 가장 혁신적 국가중 하나”라며 데이터 센터 투자와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