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를 따라오세요"…챗GPT 탑재한 '로봇개', 이제는 말도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말하는 '스폿' 선봬 챗GPT 등 기반으로 질문에 대답 가능해

2023-10-27     윤영주 기자
챗GPT를 탑재한 로봇개 '스폿(Spot)'.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개가 이번에는 투어 가이드로 변신했다.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온 로봇개다. 그런데 이제는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탑재해 질문에 대답하는 등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은 로봇개 '스폿(Spot)'이 달리기와 점프, 춤실력까지 뽐낸 데 이어 말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게시한 영상에는 커다란 눈망울에 콧수염을 한 로봇개가 모자를 쓴 채 영국식 억양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스폿이 "우리 일정을 시작할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스폿이 휴식을 취하는 충전소로 안내한다. 스폿은 실제 말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듯 입을 벌리면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다. 스폿에게 '부모'가 누구인지 물어보자 로봇개는 이전 구형 스폿 모델들이 전시돼 있는 장소로 향했다. 다양한 성격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다.  

챗GPT를 탑재한 로봇개 '스폿(Spot)'.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챗GPT를 탑재한 로봇개 '스폿(Spot)'.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챗GPT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일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 스폿을 훈련시켰다. 또 스폿에 스피커를 장착하고 문자 음성 변환(text-to-speech) 기능을 추가했다. 스폿은 내장된 카메라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물건을 잡거나 움직이면서 손 역할을 해왔던 그리퍼는 '입'처럼 말하는 모습을 흉내내도록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물론 말하는 로봇이 사람들을 안내하는 모습은 그다지 새로운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로봇개가 거대언어모델들을 기반으로 문화적 맥락이나 일반적인 상식·지식은 물론 로봇 작업에 유용한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면 보다 폭 넓은 분야에 접목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