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를 따라오세요"…챗GPT 탑재한 '로봇개', 이제는 말도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말하는 '스폿' 선봬 챗GPT 등 기반으로 질문에 대답 가능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개가 이번에는 투어 가이드로 변신했다.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온 로봇개다. 그런데 이제는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탑재해 질문에 대답하는 등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은 로봇개 '스폿(Spot)'이 달리기와 점프, 춤실력까지 뽐낸 데 이어 말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게시한 영상에는 커다란 눈망울에 콧수염을 한 로봇개가 모자를 쓴 채 영국식 억양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스폿이 "우리 일정을 시작할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스폿이 휴식을 취하는 충전소로 안내한다. 스폿은 실제 말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듯 입을 벌리면서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다. 스폿에게 '부모'가 누구인지 물어보자 로봇개는 이전 구형 스폿 모델들이 전시돼 있는 장소로 향했다. 다양한 성격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챗GPT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일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 스폿을 훈련시켰다. 또 스폿에 스피커를 장착하고 문자 음성 변환(text-to-speech) 기능을 추가했다. 스폿은 내장된 카메라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물건을 잡거나 움직이면서 손 역할을 해왔던 그리퍼는 '입'처럼 말하는 모습을 흉내내도록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물론 말하는 로봇이 사람들을 안내하는 모습은 그다지 새로운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로봇개가 거대언어모델들을 기반으로 문화적 맥락이나 일반적인 상식·지식은 물론 로봇 작업에 유용한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면 보다 폭 넓은 분야에 접목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