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온다, 청소하자" 한마디에 로봇들이 책상 닦고, 의자 집어넣었다
오픈AI가 투자한 기업 '1X', 새로운 로봇 '이브(EVE)' 영상 공개
오픈AI가 투자한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1X 테크놀로지스'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EVE)' 영상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사무실 공간 안에서 책상을 닦고, 의자를 정리하는 등 전보다 더욱 사람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로봇기업 '1X 테크놀로지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간의 음성 명령으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 영상을 올렸다. 오픈AI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1X 테크놀로지스'는 2014년 설립된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이다. 일상적인 가사 보조 등 용도로 사용될 로봇을 개발하는데,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로봇에 적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거대언어모델이 로봇에 탑재될 경우 인간이 자연어로 명령어를 보내면 언어모델이 이를 인식하고, 로봇을 움직이게 만드는 코드로 바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으로 그들의 기술이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 속에서 한 인간 운영자가 '손님이 올 예정이니 정리를 하자'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휴머노이드 로봇 4대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로봇은 의자를 집어넣었고, 다른 로봇은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정리했다. 특히 책상에 흘린 커피를 닦아내거나 회의 준비를 위해 음료를 옮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앞서 지난 3월 공개된 영상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는 옷을 개고, 쇼핑백에 물건을 담거나, 이물질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영상에서는 자연어 명령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기능에만 의존해 판단했었다. 이번에 공개된 업그레이드 버전은 이전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내부 공간을 활보했고, 여러 로봇 간의 업무를 분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에릭 장(Eric Zhang) 부사장은 "고급 언어 인터페이스로 로봇을 지휘하는 것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로봇을 운영하는 인간이 로봇을 원격으로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가 집이나 사무실을 비워도, 스마트폰에서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는 인간이 직접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신경망에 의해 자율적으로 제어된다는 게 1X 측의 설명이다. 1X는 로봇 네오(NEO), 이브 등을 통해 공장 내 단순노동을 대체하거나 가사 도우미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