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MS·오픈AI…"美, AI 반독점 조사 착수"
미국 연방 당국이 인공지능(AI) 업계 내 독점 행위에 대한 규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주요 3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주 3개 AI 기업들의 반독점법 위반을 조사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FTC가 오픈AI와 MS를 조사하는 책임을 나누는 데 합의했으며 이는 수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합의는 AI 기업을 상대로 한 조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미국 법무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훈련, 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업계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AI 열풍과 함께 GPU 수요는 폭증했고, 그 덕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1년 동안 200% 이상 치솟았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이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방식을 석연치 않게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MS는 오픈AI 기술을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접목했고, 주요 서비스들에도 탑재했다.
지배 기업에게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어, MS가 오픈AI 투자한 것을 두고 적절했는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한편 FTC는 MS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파트너십과 관련,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올 3월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업자를 AI 사업 책임자로 임명하고 직원 70명 대부분을 영입했다. FTC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