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쩐의 전쟁', 머스크도 참전했다…"xAI, 美 테네시주에 슈퍼컴퓨터 건립"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면서 AI 시장 선점을 둘러싼 기업들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생성형 AI 개발에 필수적인 AI 가속기를 경쟁사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조 원을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일반지능(AGI)' 구현을 목표로 막대한 자금이 슈퍼컴퓨터 구축에 투입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들은 수조원을 들여 북유럽 등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구글, 오픈AI, MS와 비교해 한참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프라로 앞서지 못하면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xAI와 같은 후발주자는 인프라에 자본을 쏟아부을지, 아니면 다른 묘안(妙案)을 고민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돼야 하는 시점이다. 일단 머스크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슈퍼컴퓨터를 수용할 시설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xAI 측이 멤피스에 시설을 짓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테네시주의 민간 기업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테드 타운센드 회장의 언급을 통해 알려졌다. 총 투자금액 등 세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그러나 멤피스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타운센트 회장은 말했다. 멤피스시에는 AI 개발·구동용 슈퍼컴퓨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스타트업 xAI, 슈퍼컴 구축 자금 조달 가능하나?
xAI는 챗봇 '그록(Grok)'을 개발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성능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능을 높여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2025년 가을까지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임에도 xAI는 머스크의 후광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세쿼이아캐피탈, 안드레센호로위츠 등 투자자들로부터 60억 달러(약 8조2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240억 달러(약 32조950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xAI는 당시 "투자금은 신제품 출시와 고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슈퍼컴퓨터 단지가 구축되는 내년에 치열한 AI 개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후 머스크는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고, 거대언어모델(LLM) 그록-1(Grok-1)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 ‘그록’을 공개하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배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