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맞추려면 의사 처방전 필요한 美…'시력검사 AI'로 90초 안에 처방전 받는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미국에서는 안경을 맞추려면 안과의사(검안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100달러(약 13만 7000원)에 달하는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 '안경을 싸고, 빠르게 맞출 수 있는 나라'인 한국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안경원에 가야 안경을 주문할 수 있다. 안경 제작 기간도 길기 때문에 몇 주가 지나야 안경을 받아볼 수 있다. 과정도 번거롭고, 비용도 몇 배로 드는 셈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한 미국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기반 시력검사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아이봇(Eyebot)은 검안사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90초 안에 시력검사를 해주고, 처방전을 제공하는 AI 기반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아이봇은 10월부터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내 쇼핑몰, 식료품점, 약국 등에 AI 시력검사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력검사를 빠르고 간편하게 하고 싶은 소비자는 누구나 아이봇의 키오스크를 통해 처방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컴퓨터 비전 기술이 자동으로 눈을 스캔하고, 안경이나 렌즈 처방전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이봇이 생성한 처방전은 원격으로 의사에게 전달돼, 최종 확정을 받는다.
아이봇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호프만(Matthias Hofmann)은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에서 단층촬영 분야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마티아스 호프만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복잡한 것을 수행할 필요가 없는 완전 자동화"라며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봇은 제품의 확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아이봇은 안경 브랜드와 제휴해 안경 판매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600만 달러(약 82억 3,800만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