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집어넣고, 우산도 접었다 편다…허깅페이스, 집안일 돕는 오픈 소스 휴머노이드 공개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AI 모델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를 대중화시킨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AI 전문가 육성은 물론 AI 대중화를 위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허깅페이스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테슬라 출신 로봇 공학 엔지니어를 채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로봇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것. 허깅페이스는 프랑스 로봇회사 폴렌 로보틱스(Pollen Robotics)와 제휴를 맺고, 오픈 소스로 훈련된 휴머노이드 로봇 ‘리치2(Reachy2)’를 내놓았다.
벤처비트 보도 등에 따르면 리치2는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인간, 개와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훈련됐다고 한다. 허깅페이스 로봇 프로젝트팀 엔지니어 레미 케이딘(Remi Cadene)은 자신의 엑스를 통해 리치2 로봇의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로봇은 허깅페이스의 오픈 소스 로봇 개발 도구인 '르로봇(LeRobot)'으로 훈련했다.
르로봇은 최근 깃허브에 공개된 오픈 소스 로봇 개발 도구다.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같은 로봇 공학 프레임워크로, 비전언어모델, 대형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한 라이브러리라고 볼 수 있다. 르로봇을 통해 로봇이 사물을 파악해 그리퍼를 사용해 물체를 건지는 등의 동작을 훈련시킬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리치2 로봇을 훈련시키기 위해 인간이 먼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해야 했다. 원격 조작을 통해 로봇이 가사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후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가사 일을 수행하는 약 15초 길이의 원격 조작 세션 비디오 50개로 연구한다. 그리고 이를 리치2 로봇이 수행하도록 안내한다.
4만~6만번의 훈련을 반복한 뒤, 리치2는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케이딘은 엑스를 통해 "허깅페이스와 폴렌 로보틱스의 데이터 세트와 데모를 위해 훈련하고 사용한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세이터 세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리치2보다 더욱 작은 로봇으로도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허깅페이스가 오픈 소스 로봇 공학 코드를 무료로 공유하면서 로봇시장에서도 오픈 소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허깅페이스와 함께 리치2 로봇을 개발한 폴렌 로보틱스는 실제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접근 가능한 오픈 소스 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 폴렌 로보틱스는 2013년 연구 목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3D 프린팅 오픈 소스 휴머노이드 로봇인 '퍼피(Poppy)'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로도 폴렌 로보틱스는 오픈 소스, 오픈 사이언스, 오픈 데이터 제품을 만드는 데 전념해 왔다.
폴렌 측은 따르면 리치2는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생체 모방 팔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팔과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약 3kg을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