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창업한 미스트랄 AI, 유럽 AI 시장 휘어잡다…창업 1년 만에 8800억원 투자 유치

2024-06-12     조형주 기자
미스트랄 AI 직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스트랄 AI)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 AI(Mistral AI)가 6억 유로(약 8859억 6000만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미국의 독주를 막을 유럽 인공지능(AI)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스트랄 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아르뛰르 멘슈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창업한 기업이다. 오픈AI의 GPT-4o(포오), 앤트로픽의 클로드3, 메타의 라마3 등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과 경쟁하기 위한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바람을 의미한다. 미국 거대 기업들이 휘어 잡는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는 AI 시장에 프랑스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뜻이 담겼다. 폐쇄형 AI를 추구하는 빅테크들과 달리 미스트랄 AI는 메타, 허깅페이스 등과 함께 개방형 기업으로 분류된다. 

초거대 AI 모델들의 상당 수준 소스를 공개하고 있다. AI 확산, 대중화를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미스트랄 AI의 최초 기본 모델인 'Mistral 7B', 오픈 소스 모델인 'Mistral 8x7B', 'Mistral 8x22B' 등을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내야 하는 기업용 모델 '미스트랄 라지'도 선보인 바 있다. 미스트랄 라지는 코딩과 수학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를 처리할 수 있어 유럽에서 각광받는 언어모델로 자리잡았다. 미스트랄 라지는 9개월간의 연구 끝에 세상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경쟁사 모델과 미스트랄 AI의 모델간의 비용 대비 성능 차이를 비교한 그래프. (사진=미스트랄 AI)

해당 모델을 바탕으로 한 챗봇 르 챗(Le Chat)도 출시했다. 당시 구글의 제미나이의 성능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처럼 기술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으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됐고, 설립 1년 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스트랄 AI는 최근 6억 유로(약 8859억 600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서 미스트랄 AI는 회사 가치를 60억 유로(약 8조 8931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는 제너럴 카탈리스트가 주도했고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미스트랄 AI는 어떻게 창업 1년 만에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프랑스 정부 차원의 지지와 투자 독려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스트랄 AI 초기 투자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기업에 투자를 독려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도 들려 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AI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보다 뒤처졌다"라며 AI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모범 사례로 미스트랄 AI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