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퇴사한 'AI 대부' 제프리 힌튼이 고문으로 합류한 스타트업 정체는?

영국 소재 커스프AI, 4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신소재 발굴 위한 생성형 AI 기반 검색 엔진 개발

2024-06-19     유진 기자
커스프AI 공동 창업자인 Max Welling 교수와 Chad Edwards 박사.(사진=커스프AI)

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토론토대학 교수는 딥러닝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구글을 퇴사하며 'AI 기술의 위험성'을 크게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평생 연구한 AI에 대해서도 후회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현업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AI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구글에서 퇴사한 이후 여러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인류에 미칠 AI의 위험에 대해 언급하며 "각국 정부들이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울 때"라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AI 연구에 대해 후회한다던 그가 최근 한 스타트업의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프리 힌튼이 주목한 영국에 본사를 둔 기업 커스프AI(CuspAI)는 신소재 설계를 위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커스프AI는 자신들의 플랫폼이 생성형 AI와 분자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새로운 재료를 찾을 수 있는 '검색 엔진'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제프리 힌튼 교수. (사진=토론토대)

커스프AI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위한 다공성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생산에 주안을 두고 있다. 커스프AI는 녹색 수소, 합성 연료, 반도체 제조 등 시장에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커스프AI의 기술은 지속 가능한 연료나 산업 공정용 공급원료와 같이 포집된 탄소로 만든 재료를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업 측의 설명이다. 

신소재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은 커스프AI의 플랫폼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 소프트웨어는 재료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실험실에서 분자를 처리하는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도 커스프AI는 기후 위기에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 최근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사진=커스프AI)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제프리 힌튼 교수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커스프AI는 현재까지 3000만 달러(414억 3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사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제프리 힌튼은 성명을 통해 “인류는 앞으로 10년 동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AI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 AI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프리 힌튼 교수는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AI를 사용해 신소재 설계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려는 커스프AI의 사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