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퇴사 한 달만에 AI 스타트업 설립했다

"안전한 초지능 개발 집중"

2024-06-21     유진 기자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과 일리야 수츠케버. (사진=Greg Brockman X)

지난해 11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 축출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Inc·SSI)는 사명에서 알 수 있는 안전을 강조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나는 새 회사를 시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게정에 게시된 글에서 수츠케버는 "초지능이 가까이 다가왔다.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 구축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우리는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SSI의 유일한 초점은 경영진이나 제품 주기로 인한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 모델은 안전·보안과 기술 발전이 모두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픈AI를 퇴사한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며 밝혔던 이야기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얀 레이케(Jan Leike) 전 오픈AI 슈퍼얼라인먼트팀 리더는 회사를 떠나며 오픈AI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며 AI 안전 분야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수츠케버는 회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둘 것이라고도 전했다.

수츠케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안전한 초지능이 회사의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외부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츠케버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컴퓨터 신경망을 연구했다. AI의 위험성을 경고해 온 제프리 힌튼 교수의 수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수츠케버는 이후 2015년 알트만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 그러나 알트만의 사업 방향과 AI 윤리 등 문제로 내부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오픈AI 이사회 멤버이자 수석개발자였던 수츠케버가 지난해 11월 알트만 CEO 해임을 주도했다.

그러나 알트만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압박 등의 이유로 닷새 만에 CEO로 복귀했고, 알트만 축출을 주도했던 이사회 멤버들과 AI 안전 관련 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한편 SSI는 수츠케버를 필두로 애플의 AI 분야에서 일한 다니엘 그로스, 오픈AI 출신 대니얼 레비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투자자와 투자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