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나도 할 수 있을까?"…디지털 도파민 추적하는 AI 애플리케이션 '눈길'

2024-06-21     조형주 기자
(사진=루트)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뜻하는 '파밍(Farming)'을 합친 '도파밍'이라는 신조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게임에서 아이템을 모으듯 새로운 자극을 찾아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세계에서 '도파밍'에 빠진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시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스트레스와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했다가 결국 '디지털 디톡스' 관련 숏폼 영상만 보고 실패하고 말았다는 후기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활동을 늘리며 '디지털 디톡스'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제언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사진=루트)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루트(Roots)는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앱) '루트'를 개발했다. 이른바 '디지털 도파민 추적기'라고 불리는 앱이다. 사용자는 평소대로 인스타그램, 엑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이를 AI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AI는 사용자의 앱 이용 패턴과 시간을 분석하고, '디지털 도파민' 분석 지수를 내놓는다. 인스타그램에서 머문 10분과 메시지앱에서 머문 10분의 도파민 분비량이 다르기 때문에 지수를 제공한다는 게 기업 측의 의견이다. 루트 앱은 소셜 미디어 등 기타 중독성 앱의 지수를 높게 측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디톡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스크롤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동작을 차단할 시기', '가동 중지 시간 예약', '카테고리별 앱 제한' 등 기능을 제공한다. 중독적인 콘텐츠에 몰입하는 이용자에게 일종의 장치를 하나 두는 셈이다. 

(사진=루트)

사용자가 무시할 수 없는 차단 장치를 설정할 수도 있다. 해당 모드를 설정하면 앱을 사용하다가 불쑥 알림이 뜬다. 앱을 더 사용해야 한다면 버튼을 클릭해 더 사용할 수 있고, 알림을 보고 중단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루트 앱에서 로그아웃하거나 휴대폰의 날짜와 시간을 변경하거나 우회할 수도 없다고 한다.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중독성이 강한 앱에 엄격한 제한을 설정할 수 있게 돼 좋았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스크롤을 중지하라는 알림은 책 읽기,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산책 등과 같은 다른 활동에 대한 개인화된 제안으로도 변경할 수 있다. 앱은 부분 유료화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료 요금제는 '강제 차단 모드' 및 디지털 도파민 보고서와 같은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