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받던 '애플·메타', AI 동맹 결성하나…"애플 인텔리전스에 라마 도입 논의"

2024-06-24     유진 기자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하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에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메타)의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메타의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인 iSO를 비롯해 올해 업데이트하는 소프트웨어에 AI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앞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챗GPT를 시리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들과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애플이 메타와 협업을 논의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양사는 그간 여러 사안을 놓고 충돌한 바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갈등은 애플이 지난 2021년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에서 시작됐다. 

애플은 앱 이용 기록이나 검색 활동 추적을 위해서는 사용자 승인을 받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별도의 승인 없이 아이폰 이용자의 검색 내역, 앱 이용 기록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했던 페이스북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정책이다.  

(사진=애플)

맞춤형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메타의 매출은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메타와 애플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양사는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몇 차례나 충돌했던 애플과 메타가 'AI' 도입·개발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삼성이 갤럭시에 적용한 '갤럭시 AI'에 대응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기업과 협력해 AI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 기업들과 별도의 비용을 주고 받지 않는 사업 모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각자 모델에 대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낼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 정식 iOS18을 출시한 후 올해 말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이 적용된 시리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