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마사요시, 헬스케어까지 손 뻗친다…日 소프트뱅크-美 템퍼스 AI, 합작법인 설립

2024-06-28     유진 기자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SoftBank Youtube)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템퍼스 AI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손 마사요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부친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인공지능(AI)으로 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조언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일본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이라며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지난해 암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이 발표한 새로운 사업 계획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템퍼스 AI와 함께 절반씩 출자해 일본에 자본금 300억엔(약 2600억원) 규모의 'SB템퍼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템퍼스 AI는 AI 기술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손 회장은 오는 8월 출범하는 합작법인이 AI로 개인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병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손 마사요시 회장은 "일본에서 약 1%의 환자만이 유전자 검사 경험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30% 정도의 환자들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기회를 얻었다"라며 "미국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겠다"라는 목표도 언급했다. 합작법인은 향후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신경심리학, 방사선학, 심장학 등 다른 질병도 연구할 계획이다.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사진=SoftBank Youtube)

손 회장은 헬스케어와 더불어 생성형 AI 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2호'가 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에 30억 달러(약 4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 투자를 통해 AI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자사 모바일 서비스 고객에게 퍼플렉시티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AI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이 한국기업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에 손 마사요시 회장이 깊숙이 개입된 정황이 최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손 회장은 ‘라인야후를 일본 인프라로 해야 한다’고 주문한 집권 자민당 인사에게 “책임지고 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