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생성 AI '끝판왕' 나오나…유튜브, 글로벌 음반사와 저작권 협의 中

2024-06-28     진광성 기자
(사진=미드저니)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글로벌 음반사들과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저작권 활용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가 잘 이뤄질 경우 저작권 논란에서 자유로운 최고 성능의 AI 창작 도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가 최근 세계 3대 음반사인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셜뮤직, 워너뮤직 산하의 워너레코드 등과 저작권 활용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튜브가 음반사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AI 모델을 합법적으로 훈련하기 위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음악을 생성하는 AI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 더 많은 음원을 학습하면 AI 성능은 더욱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음악 생성 AI 모델을 개발한 스타트업들이 도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학습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는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을 대표해 AI 스타트업인 수노와 유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같은 업계의 분위기를 유튜브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합법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유튜브는 주요 음반사들에게 일시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디오그램)

그러나 상당수 아티스트들은 AI가 음악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라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 대형 음반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소속사에 저작권이 있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와 음반사 측의 협의가 잘 이뤄질 경우 저작권 논란에서 자유로운 최고 성능의 AI 창작 도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막강한 AI 기술력이 유튜브 플랫폼과 연계된다면, 기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 확보 등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튜브는 지난해 30초짜리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AI 도구 '드림 트랙'을 공개했다.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 10명의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포함됐다. 드림 트랙에는 구글의 AI 연구소 구글 딥마인드의 음악 생성 AI 모델 ‘리리아(Lyria)’가 사용됐다. 

유튜브 측은 "드림 트랙을 확장할 생각은 없다. 다른 모델에 대해 음반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개발되는 유튜브의 AI 음악 생성기가 유튜브 쇼츠 플랫폼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