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번쩍 들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세계 최초 실제 물류 현장에 정식 채용된 美 로봇

어질리티 로보틱스, GXO 로지스틱스와 로봇 투입 정식 계약 체결

2024-06-29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GXO 로지스틱스)

미국 로봇 개발기업인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디짓(Digit)이 최근 실제 물류 창고에 투입됐다. 기술 실증, 테스트 등을 거쳐 실제 현장에 정식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27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GXO 로지스틱스와 2족 보행 로봇 디짓의 현장 배치를 골자로 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지난해 GXO 로지스틱스와의 실증 및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공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족 보행 로봇 디짓의 첫 번째 임무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GXO 로지스틱스의 창고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것이다. 15.9kg의 물건까지 들어올릴 수 있어 창고 내 웬만한 물건은 모두 운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약에 따라 GXO 로지스틱스는 로봇들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플랫폼인 '어질리티 아크(Agility Arc)'도 배치할 계획이다. 

(영상=GXO 로지스틱스, 편집=AI포스트)
(사진=GXO 로지스틱스)

어질리티 아크는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설 매핑부터 작업 흐름 정의, 운영 관리 및 문제 해결과 같은 배포 수명 주기를 간소화한다. 2족 보행 로봇 디짓과 어질리티 아크는 공장의 기존 자동화 시스템과 통합될 예정이다. 디짓은 박스나 물품이 담긴 바구니를 컨베이어 벨트에 옮기는 반복적인 작업을 지원한다. 

페기 존슨(Peggy Johnson) 어질리티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는 최초가 많이 생길 것"이라면서 "어질리티의 디짓은 고객의 현장에 투입돼 수익을 창출하고 비즈니스를 해결하는 최초의 제품이다.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영상=GXO 로지스틱스, 편집=AI포스트)

GXO 로지스틱스의 최고 자동화 책임자인 아드리안 스토크(Adrian Stoch)는 “우리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창고 환경에 배치할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실행했던 어질리티 로보틱스와의 획기적인 파일럿의 성공이 기반이 됐다"라며 "로봇 디짓은 주문 처리 센터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양사는 디짓을 현장에 투입하고 향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탐색해 로봇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킬 방침이다. 한편 디짓은 올해 초 전세계 로봇 혁신 기업에게 수여하는 ‘2024 RBR(Robotics Business Review)50 혁신상'을 수상한 로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