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갤럭시 AI폰' 심판대 오르나…EU, 삼성·구글 'AI 파트너십' 반독점 조사 검토
2024-07-01 유진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빅테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근거로 대대적인 빅테크 규제에 나서고 있다. AI 기업들이 무더기도 반독점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EU는 최근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디지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MS가 자사 화상회의 앱인 '팀즈'를 소프트웨어 'MS365'에 끼워팔았던 관행이 DMA 위반에 해당한다고 EU는 결론을 내렸다. DMA 위반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애플과 MS는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이 구글과 삼성전자의 AI 협업에 대해서도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나노'가 탑재된 것을 두고 독점성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은 한 콘퍼런스에 참가해 “삼성전자의 특정 기기에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가 사전 설치된 계약의 영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구글을 겨낭한 조사의 불똥이 삼성전자에 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올해 초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기본 탑재해 왔다. 업계에선 EU가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업을 문제 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