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압박에 결국 두 손 들었다…애플, '앱 마켓 독점' 포기

2024-07-08     조형주 기자
(사진=애플)

유럽연합(EU)의 압박으로 애플은 유럽에서 에픽게임즈가 '제3자 앱 마켓'을 출시하도록 승인했다.  

7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에서 게임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제3자 앱 마켓'을 출시하도록 승인했다. 에픽게임즈는 3D 게임 엔진과 더불어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부터 앱스토어 운영과 관련, 애플과 법정 분쟁을 벌여 왔다. 에픽게임즈는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싶었지만, 애플이 이를 막아왔다. 앱 결제나 설치 버튼 등이 앱스토어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시장법(DMA) 위반으로 유럽 규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미국 법원은 지난 1월 앱스토어 밖의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행태가 경쟁을 제한한다고 판단, 에픽게임즈의 주장을 인정했다. 

(사진=애플)

이어 EU도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이 DMA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내렸다. DMA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규제하는 법이다. 법을 어긴 기업들은 전 세계 연간 총매출의 최고 10%를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 

이번 애플의 승인에 앞서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앱 스토어 출시 요청을 애플이 두 차례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엑스를 통해 "애플의 거부는 임의적이고 방해적이며 DMA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애플은 그동안 iOS에서 자사의 앱스토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구글의 경우 자사 이외의 앱스토어도 인정은 하고 있으나, 사실상 유일한 경쟁 상대인 국내 플랫폼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날로 하락하고 있어 유효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앱 마켓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