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뒤지다 하루 다간다" 친구 말에 영감 얻어 창업한 美 AI 스타트업…매출 15배 직원수 5배 증가
뉴욕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헤비아(Hebbia)가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매출은 15배, 직원수는 5배로 늘었다고 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헤비아의 주력 기술은 뭘까.
헤비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 30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헤비아는 7~8억 달러(약 9600억원~1조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헤비아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대형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기술 개발 및 확산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헤비아는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해 PDF, 파워포인트, 스프레드시트 등 수십억 개의 문서를 한 번에 검토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술을 개발했다.
방대한 분량의 문서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답변을 해주는 방식이다. 헤비아의 설립자 조지 시불카(George Sivulka) 대표는 스탠포드대 학사과정을 2년 반만에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 이후 박사과정을 밟다가 헤비아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융업계에서 종사하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 등 복잡한 문서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는 말에 영감을 얻어 창업했다. 복잡한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AI가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휴식 및 수면을 위한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조지 시불카 대표는 "AI가 단순한 거래용 챗봇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사람처럼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고객이 일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AI와 그 작업을 보여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헤비아의 서비스는 세계 굴지의 로펌과 은행 등 기업에 배포됐다.
헤비아의 주 고객사는 헤지펀드나 투자은행 등 금융회사다. 조지 시불카 대표는 "지난 18개월 동안 매출은 15배가 늘었고, 직원 수는 5배나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헤비아는 향후 법률 시장 등 기타 전문 분야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