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구글 출신, 팀원들은 디즈니·유니버셜 前 임원…뭐하는 곳이길래?

2024-07-10     유형동 수석기자
드림플레어 AI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AI 영화 갈무리. (사진=DreamFlare AI Youtube)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AI 단편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국제영화제에 'AI 영화' 부문이 신설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도 AI의 기술적 측면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AI 영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다.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설립된 스타트업 '드림플레어 AI(DreamFlare AI)는 콘텐츠 제작자가 AI 영화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수익화하는 것을 돕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드림플레어 AI는 구글 출신인 조쉬 리스(Josh Liss)와 현직 영화 감독인 롭 브랄버(Rob Bralver)가 설립한 기업이다. 

드림플레어 AI는 영상을 만드는 자체적인 AI 기술을 만들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제작자가 전문 스토리텔러와 협력해 '런웨이', '미드저니', '일레븐랩스' 등과 같은 AI 도구로 영화를 만드는 일종의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사진=드림플레어 AI)
공동 창업자 조쉬 리스(왼쪽)와 롭 브랄버. (사진=링크드인,  imdb)

AI 영화는 구독 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배포되고, 제작자는 구독 및 광고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드림플레어 AI는 플랫폼에서 두 가지 유형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AI가 생성한 클립과 이미지로 구성된 만화 스타일의 영상, 시청자가 스토리의 흐름 등을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의 대화형 단편 영화 등이다. 

드림플레어의 크리에이터들은 유료 플랜을 제공하는 기존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도구 가운데 다수는 윤리적,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드림플레어 AI는 저작권 문제를 염두해 엄격한 검토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고 한다.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경우 플랫폼은 콘텐츠 삭제 통지를 보낸다. 

콘텐츠 제작자들을 지원하고,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팬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팬 펀드에 참여한 구독자들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드림플레어의 지원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스토리 개발에 도움을 주는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일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팀에는 디즈니, 유니버설 임원을 지낸 직원들이 포진돼 있다고 한다. 

(사진=드림플레어 AI)

AI 도구들의 발전으로 일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드림플레어 AI 측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을 뿐, 누구의 일자리도 대체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브랄버 창립자는 "우리는 플랫폼에 무엇이든 게시하기 전에 항상 품질, 안전성, 합법성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쉬 리스 창업자는 "우리는 이 도구를 활용해 흥미로운 새로운 스토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독특한 아이템과 기술력을 앞세운 드림플레어 AI는 파운더스엑스 벤처스 등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드림플레어 AI의 누적 투자액은 160만 달러(약 22억원)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