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이 못 보는 신호등도 봅니다"…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6족 안내 로봇'

중국 상하이교통대 연구진, 시각장애인 위한 '6족 안내 로봇' 개발

2024-07-10     조형주 기자
(사진=중국 상하이교통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다. 그러나 안내견들은 색맹이기 때문에 신호등 색깔을 구별하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것을 보고 인지해 움직인다. 만약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중국의 한 연구진이 신호등을 식별하고, 각종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로봇 안내견'을 개발 중이다. 현장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며,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교통대 기계공학과 까오펑 교수팀은 최근 대학 공식페이지를 통해 안내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족 안내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시각장애인은 1700만명이 넘지만,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은 겨우 4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중국 상하이교통대, 편집=AI포스트)

상하이교통대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안내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족 안내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물리적 환경을 제대로 탐색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안내견이 식별하지 못했던 교통 신호도 인식할 수 있다. 

경로 계획 기능, 신호등 식별 등에 포함된 인공지능(AI) 기술과 음성 인식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대화를 하며 목적지까지 향할 수 있다. 다리가 여섯 개로 제작됐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보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중국 상하이교통대, 편집=AI포스트)
(사진=중국 상하이교통대)

6족 안내 로봇은 3D 환경 맵을 생성하고, 가상 공간에서 목적지를 정한 뒤 혼잡한 거리를 자율적으로 탐색한다.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고, 움직이는 장애물도 회피할 수 있다. 등에 장착된 막대를 당기면 속도가 줄어들고, 막대를 밀면 속도가 빨라진다. 

로봇의 최대 속도는 초당 3m이다. 백그라운드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가정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또한 비상 대응을 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현재 해당 로봇은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로봇을 대량 생산해 시각장애인 안내견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