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5년 만의 '첫 무기한 파업'…외신 반응 보니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세계가 치열한 반도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주요 외신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가져올 파장에 주시하는 모양새다.
전삼노는 이날 '2차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11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당초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2차 총파업은 11일부터 시작된다. 창사 55년 만의 첫 무기한 총파업이다. 사측은 "생산차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전삼노는 조합원들에게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외신들도 삼성전자 파업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수십 년 동안 삼성은 노동 조합에 대한 혐오감으로 유명했으며, 노조가 조직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었다"라며 "한국에서 노동 파업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집단 총파업 등을 사례로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의 총파업과 관련 논평을 내고 "삼성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삼성전자에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최전선에 자리잡게 됐다"라며 "이번 삼성전자 파업 사태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맞이하게 될 상황의 예고편"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파업과 같은 유사한 사례가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이번 파업은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낮고 생산 라인이 이미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메모리 칩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