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美, 'AI 선두' 자리 지키려면 '천연가스' 적극 활용해야"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천연가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요구된다. 이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셈이다. 천연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윌리엄스 컴퍼니의 앨런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천연가스"라며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컴퍼니는 미국 내 가장 높은 천연가스 수송률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최근 AI 개발 열풍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자 혜택을 보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 허브가 되는 지역들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천연가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천연가스가 실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연가스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의 경우 날씨 의존도가 크고, 원자력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천연가스가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월가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신규 전력 수요의 60%를 해결하고, 나머지 40%를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소형 원전, 태양광, 풍력 등을 비롯 천연가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앨런 암스트롱 CEO의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앨런 암스트롱 CEO는 "AI 기관, 기업들이 요구하는 정도의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곧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거대한 국가 안보적 문제로 보고 있다. 천연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만으로 AI 기업, 기관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