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등장, 40년 전 이미 예견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40년 전 이미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 모델이 개발될 것을 예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아카이브는 최근 디지털 전시에 스티브 잡스가 1983년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강연했던 영상을 공개했다. 1983년 당시 28살의 스티브 잡스는 청중들에게 미래에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영상에서 스티브 잡스는 챗GPT와 같이 인간처럼 대화하는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세상을 떠난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컴퓨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뭐라고 했을까?'라고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50년에서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의 근본적인 정신, 또는 근본적인 원칙,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방식을 캡슐화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 미래상을 언급했다.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기술은 역할을 부여하면, 그 인물의 데이터를 토대로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현재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모습과 유사하다. 스티브 잡스가 이러한 기술의 등장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지향하는 기술이 등장하려면 50년에서 10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본 듯 하다.
스티브 잡스가 해당 강연에서 기술을 언급한지 40여 년만에 오픈AI는 챗GPT를 세상에 내놓았다. 챗GPT는 유명한 역사적 인물인 것처럼 대답하기도 하는데, 이는 잡스가 예측했던 사람, 아이디어, 역사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이 됐다.
스티브 잡스가 예측한 미래의 모습이 실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1985년 당시 잡지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컴퓨터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1984년 미국 가구의 10% 미만이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잡스는 또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해 온라인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티브 잡스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정용 컴퓨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국적인 통신망에 연결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10년 전부터 스티브 잡스는 인터넷 사회를 전망한 것이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아이폰 등 컴퓨터와 스마트폰 시대를 연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IT 업계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애플에서 아이맥, 아이북, 아이팟, 맥 OS X,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상징적인 제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