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정확도, 인간 넘어섰다…"AI가 의사보다 정확도 17% 더 높아"

2024-07-22     조형주 기자
전립선암 예측, 진단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언폴드 AI. (사진=아벤다 헬스)

인공지능(AI)이 인간 의사보다 전립선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진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AI 도구가 전립선암을 84%의 정확도로 진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사들이 달성한 정확도 67%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암이자 가장 흔한 암 사망 원인이다. 한국 남성들에게도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UCLA 연구진은 헬스케어 기업 아벤다 헬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언폴드 AI(Unfold AI)'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래픽=아벤다 헬스)

언폴드 AI는 다양한 유형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가능성을 시각화하는 AI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인간 의사와 AI 도구의 정확도를 비교하기 위해 연구진은 비뇨의학과 의사 7명과 영상의학과 의사 3명으로 구성된 팀이 종양이 제거된 50건의 사례를 분석해 잔류 암의 징후를 찾도록 했다. 

이어 몇 달 뒤 AI 소프트웨어로 동일한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AI의 진단이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사들이 AI를 활용해 암 진단을 했을 때 암 크기를 예측하는 정확도와 일관성이 45배나 더 높다는 것도 연구진은 발견했다. 

연구 저자인 웨인 브리즈번 박사는 "전립선암의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종양의 MRI 모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전립선암의 범위는 MRI로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크기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브리즈번 박사는 경고했다. 

(그래픽=아벤다 헬스)
(사진=아벤다 헬스)

AI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카스레이안 비교의학과 의사인 알리 카스레이안(Ali Kasraeian)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와 상담할 때 언폴드 AI를 활용하고 있다. 언폴드 AI는 환자별 데이터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결합해 3D로 암의 크기와 범위를 시각화하는 암 추정 맵을 만들어 준다.

알리 카스레이안 박사는 "언폴드 AI의 분석 결과를 치료법을 수립하는 데 활용한다"라며 "이를 통해 암 치료를 최적화하고, 암 치료를 개인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브리즈번 박사는 "전반적으로 암 치료에 AI를 사용하면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개인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환자의 개별적인 요구에 더 잘 맞춰진다"라며 "질병과 싸우는 데 더 성공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